베네수엘라 마두로 구금과 미국의 중질유 확보 전략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12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한 배경에는 마약 밀매 명분 외에도 복잡한 석유 경제학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제기된 여러 시나리오들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지구촌 세계화는 끝이라고 봐야되고 새로운 독트린이 신 질서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유업계 후원과 텍사스만 중질유 정제 시설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 중 상당수가 석유·가스 업계 인사라는 점은 사실입니다. 2024년 선거에서 석유·가스 산업은 트럼프에게 약 1억 4,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특히 파이프라인 기업 Energy Transfer의 CEO 켈시 워렌이 약 600만 달러, CrownQuest의 팀 던이 5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석연료 업계는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4억 4,500만~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멕시코만 정유시설들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전 세계에서 대형 정유시설이 가장 밀집한 곳이며, 1990년대에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생산 증가를 예상하고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미국 제재로 베네수엘라산 원유(셰브론의 일일 20만 배럴 제외)가 차단되면서, 이들 정유시설은 캐나다 타르샌드와 중동산 원유로 대체했지만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Valero Energy, Chevron, PBF Energy 세 기업이 미국에 수입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80%를 처리하며, 베네수엘라 점령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위치에 있습니다. 마두로 체포 이후 Valero Energy와 Marathon Petroleum 같은 텍사스 관련 정유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도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보여줍니다.
또 이렇게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기름이 들어오면 미국 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막아주어 서민경제에 플러스요인이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에게는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한방이 필요했는데 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핀셋제거가 실타래를 풀어주었습니다.

새로운 먼로 독트린 “돈로 독트린”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개입을 정당화하면서 19세기 먼로 독트린을 부활시켰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따서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으로 재브랜딩했습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외국 적대세력들을 우리 지역(아메리카대륙 서반구)에 들이고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공격용 무기를 확보했다”며, 이것이 “2세기 이상 이어진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인 먼로 독트린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냉전 시대처럼 공산주의가 아닌, 중국과 러시아의 라틴아메리카 영향력 확대를 막고 미국의 전략적 자원 접근권을 보장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중국·러시아 견제와 지정학적 메시지
베네수엘라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중국은 지난 25년간 베네수엘라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차관을 제공하며 석유 접근권을 확보했고, 러시아는 2023년 마두로와 “전천후 우호관계”를 수립하며 라틴아메리카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러시아는 2018년 핵무기 탑재 가능 폭격기를 베네수엘라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비난했지만,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위협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트럼프를 자극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그를 회유하면 더 중요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푸틴은 2025년 5월 마두로를 크렘린에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행동에 침묵을 유지했는데, 이는 트럼프와의 대결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다층적 해석의 종합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개입이 여러 목적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봅니다. 첫째, 후원자인 정유업계에 저렴한 중질유 공급원을 확보해주고, 둘째, 중국·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차단하며, 셋째, 먼로 독트린을 현대화하여 미국의 지역 패권을 재확립하는 것입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베네수엘라 민주 야당을 무시한 점 주목), 필요한 전략적 자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먼로 독트린을 부활시켰다고 평가합니다.
현재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보수·친미 세력이 집권하고 있는 유리한 정치적 환경도 트럼프의 결정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확실히 과거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에 개입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중동의 기름이 미국에게 대단히 중요했기에 수 많은 피해를 감수하고도 중동문제게 개입해왔지만 이제 미국은 셰일가스가 나오면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되었고, 베네수엘라의 중질유를 통해 가솔린에 대한 자국내 수요를 넉넉히 챙기고도 인플레이션에 지지율이 연동되지 않도록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반구 아메리카대륙에 대해서 우리가 주인이다 라는 확고한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이제 다음은 다른 대륙의 맹주국가들이 어떤 액션을 취하는가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유럽대륙에서 주인행세를 하려다 체면이 다 구겨진 상황이고, 서유럽 국가들이 더 이상 나토에만 의존해서는 러시아의 야욕을 물리치기 어렵다는 판단에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직접 개입은 거의 최소화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러시아의 손을 더 들어주는 모양새까지 취할 정도인데 미국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남은 퍼즐 하나는 중국과 대만의 문제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외교갈등에 있어서도 미국이 거의 침묵하는것을 보면 우리가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인건 분명합니다.